돌이켜 생각해보니, 달님이가 태어나고 나서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것 같다. 달님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주말에는 방콕, 대신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 연 4회 정도 갔으니 자주 가긴 한 듯.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는 못 나가게 되었지만, 아이와 365일 집에 있는 것은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고역이기 때문에, 근교로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있다. 장난감이나 육아템들을 모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갈 수 없어 굉장히 불편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달님이가 새로운 장소를 좋아해서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님) 여행을 꽤 다닐만하다. 달님이가 점점 더 커질수록 즐길 수 있는 항목들이 늘어나서 이제는 제법 데리고 다니는 재미도 있다.

너무 늦은 포스팅이지만, 가평 마이다스 리조트 투숙기! 이곳은 친한 언니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니 당연히 키즈(특히 영유아)프렌들리 리조트이다.
가격
나는 9월에 방문했는데, 시설 대비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다. 당시 결제 내역이 남아있지 않아 9월 숙박으로 다시 검색해보니 조식 포함해서 약 25만 원 정도. 뭐 비교대상으로 적합하진 않지만 파라스파라와 신화월드에 비하면야 시설 대비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다.

후술 하겠지만 시설이 정말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트니트니랑 키즈잼까지 패키지로 예약했었고, 그래서 트니트니 인형을 기념품으로 받았더랬다(달님이는 관심 1도 없음)
객실
객실은 일단 바닥면적은 좁다. 그런데 이곳의 특장점은 층고가 높아서 전혀 답답하지 않다. 또 객실에서 나갈 수 있는 발코니가 꽤 넓고 전망이 좋아서 만족도가 높다. 또 요새는 대부분 호텔들이 마룻바닥인 것 같긴 한데, 아기 데리고 방문할 때는 마룻바닥은 필수. 어차피 마룻바닥도 아주 깨끗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카펫보다는 훨씬 낫다.

현재는 더블베드를 두 개 붙인 디럭스 헐리우드라는 객실이 있는 것 같은데, 예약 당시 못 봤던 것 같다. 그리고 마이다스 리조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방의 가격도 기재되어있는데, 디럭스 헐리우드가 디럭스 트윈보다 비싸다. 우리는 디럭스 트윈으로 예약해서 침대를 붙여서 사용했고 대만족. 결국 더블+더블이냐 싱글 + 더블이냐의 차이인데, 가격차이는 5만 원 정도! 나는 다시 선택해도 디럭스 트윈


연못분수
영유아들의 성지인 이유는 바로 이곳에 있었다. 너무 붐비지 않으면서, 깊이도 매우 얕은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바닥분수.

현재 35개월 차인 달님이는 이제 여기 데려가면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긴 하지만, 당시 2n개월 차인 달님이는 바닥분수를 보고 너무너무 너무 좋아했다. 정말 얕은데 튜브까지 띄워서 노는 영유아들도 있었다. 물이 얕아서 영유아들 놀아주긴 좋은데, 그래서 좀 큰 아이들은 감흥이 없을 듯하다. 연못분수 주위로 엄마 아빠를 위한 의자와 그늘이 있다.

기타 시설
사실 잘 알려진 장소들은 연못분수, 키즈 잼, 그리고 트니트니인 것 같지만, 나는 넓은 잔디밭이 특 장점인 것 같다. 영유아들은 오히려 그냥 잔디밭에서 비눗방울을 불어준다거나 공 던지고 놀아준다거나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우리 달님이 기준).

근데 나는 9월에 방문해서 햇볕은 뜨거워도 습하지 않아서 야외활동이 힘들진 않았지만, 더운 여름에는 힘들듯 하다. 달님이는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더랬다. 중간중간 조형물들이 있어서 사진도 찍어주는 재미도 있었다.

물가 쪽엔 예쁜 초승달 모양 조형물이 있어 밤에 사진 찍으면 예쁠 것 같았다. 그러나 근처가 거미줄 + 먼지들이라 굳이 앉아서 찍지 않음. 산책로 쪽으로 걸어가면 글램핑 시설 및 나무 놀이터가 나오는데, 달님이 가 이용하기는 어려운 시설이라 굳이 가지 않았다. 보트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좀 큰 아이들과 갈 땐 보트체험이나 글램핑 체험해도 좋을 것 같다.
트니트니 어드벤쳐
달님이가 2n개월 때라 트니트니 수업을 잘 따라가지는 못했다 ㅠㅠ 선생님이 앞으로 오라 하면 뒤로 가고, 뒤로오라하면 앞으로 가고, 반면 내가 달님이와 트니트니 수업을 듣는 동안 남편은 방 안에서 반신욕을 즐기셨다고 한다. 37개월 이후는 유치부라 혼자 들어가는 클래스이니 37개월 지난 유아 부모에게 90분의 휴식을 주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트니트니 과정은 문화센터 과정으로 많이 보긴 했었는데, 여긴 아예 컨셉이 다른 대형 교실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3군데 교실을 바꿔가며 수업을 하게 된다. 원래 가격은 90분에 35000원. 예전같으면 비싸다 생각했겠지만, 만약 혼자 수업에 들어가면 괜찮다는 생각이 이제는 든다. 그렇지만 트니트니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아마도 무조건 패키지가 합리적일 것 같다.
키즈잼
연못분수에서 놀고 씻기고, 트니트니 어드벤쳐도 다녀오고, 닭갈비도 먹고, 잔디밭에서 좀 뛰어놀고 하다 보니 1박 2일 동안 나름 할 게 많아서 키즈잼은 이튿날 방문했다. 원래 가격은 보호자 1 포함 16,000원 투숙객 할인하면 보호자 포함 14,400원으로 아주 비싸지도 싸지도 않다. 2n개월 차에는 1시간이면 충분했으나, 35개월 차 달님이는 키즈카페 가면 2시간은 충분히 놀기 때문에, 이제 1시간만 놀고 나오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리조트 규모 자체가 엄청 크진 않음에도, 키즈잼의 규모는 꽤 커서 아주 붐비는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은 꼭 누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제일 좋아하긴 하더라.
조식 등 F&B
다른 리조트나 호텔 대비 조식시작시간이 늦은편이었다. 7시반정도가 시작시간이었는데 딱맞춰내려가서 거의 기다리지않았다. 당시 달님이 2n개월차로 나는 조식뷔페임에도 코스처럼 남편이 가져다주는것만먹을 수 있었는데, 뭐 그냥저냥 무난했었고, 워낙 키즈프렌들리리조트다보니 거의 90프로가 아이와 함께하는 테이블이라 마음은 괜히 편했다.얼마나 아이들이 많았는지 오히려 딱 한 테이블에 골프웨어를 입은 중년커플이 있었던게 아직까지도 생각이 난다. 리조트 시설자체로 보면 사실 근처 골프장 방문을 위한 숙소로 추천할만 하긴하다.
디너로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셀프bbq가 있었는데, 우린 근처에서 닭갈비를 먹을 계획이어서 패스했다. 성인이 인당 69000원정도로 아주비싸진않지만 또 돼지고기치고 싸지도 않다.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애들 야외잔디에서 뛰어놀리고 어른들 맥주한잔하기엔 괜찮은 것같기도하다.

우리는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고, 라운지에서 맥주늘 먹었는데, 맥주도 맛있고(사실 맥주는 늘 맛남ㅠㅠ),편안하니 좋았다. 치즈볼과 감자튀김도 맛없기힘들어서 맛있게 잘먹었다. 역시나 안주역시 키즈 프랜들리로 팔더라는..

2박 3일은 심심할수있는데,1박 2일 서울근교에서 아이랑 보내기엔 시설도 깨끗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좋은 곳인 것 같다. 아주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계절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이번에는 트니트니 넣어두고 나도 혼자 강보면서 반신욕도 해봐야겠다. 오늘도 내돈내산 투숙기.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