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S7 플러스 구입기
요새 뭘 그렇게 사고싶은지 모르겠다. 3대 가사도우미 이모님이라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그리고 로봇청소기. 건조기는 19년도에 달님이 낳을 때즈음 출산준비물로 구입을 했고, 식기세척기는 작년에 이직하기 전에 회사찬스로 구입을 했다. 로봇청소기는 사실 지금 집으로 이사올 때 친구들에게 집들이 선물로 받았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쓸모없어서(?) 깨끗이 닦아 당근마켓에 팔아버렸다.
당시에 구입했던 로봇청소기는 샤오미 보급형 모델로 10만원 중반정도의 모델이었는데, 본인이 지나온 길을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에 랜덤으로 청소하러다니다 보면, 정작 청소가 필요한 스팟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어마어마어마하게 걸렸다(아예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큼).
어떤 특정 오염부위를 청소하기 위해 내가 로봇청소기를 그 오염부위에 다소곳하게 올려줘야하는 번거로움..그럴거면 그냥 내가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말지. 여튼 나에게 로봇청소기는 정말 쓸데없는 것이자 오히려 화나게 하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만난 남자 지인으로부터 로보락이라는 로봇청소기가 비싸지만 만족스럽다는 직접 사용후기를 들었었고, 최근에 문득생각이 나 다시 그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별 생각없이 바로 다음날에 결제해버렸다.

나는 쿠팡을 통해서 859000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내가 굉장히 좋은가격으로 잘 구입한 것이었다. 몇일 사용해보니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지인들에게 추천을 했는데 추천과정에서 가격이 꽤 비싸진 것을 발견해서 뭔가 더 뿌듯한 소비인 것 같아 으쓱했다(?).
막상 로봇청소기를 사용해보니 다른 것보다 물걸레 청소기능에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어린시절 및 신혼시절에는 당연히 집안 청소라고 하면 청소기와 물걸레는 세트로 따라오는 것이 었는데, 육아를 한 후 청소는 그냥 간신히 청소기만을 돌리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러나 자고로 청소를 할땐 걸레질까지 해야 진짜 뽀송뽀송하게 청소한 느낌이 난 다는 것
지금 사용하는 로보락 제품은 정말 걸레질을 한 티가 난다. 물론 강하게 진 얼룩같은 것들은 완전히 닦아내지는 못하는 듯하지만 일반적인 먼지정도는 뽀드득하게 잘 닦아내서,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나 청소한 티가 난다.

참고로 우리집 거실은 화이트보드, 미끄럼틀, 방방이, 아기주방이 있는데 이런 기물들의 코너에 있는 먼지를 완벽하게 흡입은 못하기는 한다. 내가 직접 진공청소기를 돌릴때도 신경써서 돌려야할 모서리, 코너 등은 로보도(이미 애칭도 정함) 정리하진 못한다. 그래도 평지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에 대하여는 흡입력도 꽤 좋은 편이다. 특히 머리카락은 정말 잘 빨아들이는 하다. 내가 청소기 돌리면 청소기가 안좋은건지 내가 계속 흘리는 것인지 청소하고 나서도 자꾸 머리카락이 발견되는데, 로보가 돌리고 나면 깨끗하다.

처음 구입하고나면 스스로 맵핑을 하면서 청소를 하는데, 맵핑을 한 그림이 우리집 평면도와 상당히 비슷해서 매우 신기하다(당연한 것이지만서도 무한 애정으로 다 기특하고 신기함).
화장실에 빠지면 스스로 다시 올라오진 못한다. 대신 화장실이나 베란다 등 가면 안되는 곳을 금지영역으로 설정해 줄 수 있다. 우리집은 얇은 아기 매트를 쓰고 있어서 로보가 청소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두꺼운 아기 매트를 써서 로보가 오르내리락하면서 청소해야 하는 집은 로봇청소기 이용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같긴하다.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은 전선이 있으면 꼬여버리기 때문에 핸드폰 충전 줄 같은 전선은 치워줘야한다.
구역을 설정해놓고 구역만 청소를 하도록 할 수도 있고, 시간과 구역을 정한 구역청소 시간 예약기능도 있다. 물론 당시 샤오미 로봇청소기가 워낙 저가형이긴했었지만 정말이지 몇년전에 나의 속을 터지게 하던 샤오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 그런데 로보락도 샤오미 계열사인가 그렇다고 한다.
현재 구입하고 아직 일주일도 안되긴했지만 매일매일 돌리고 있고, 만족스럽다. 남편이랑 벌써 로봇청소기가 이정도로 발전한걸 보면, 나중에 늙어서 청소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오늘도 마무리는 공허한 100000%내돈내산 로봇청소기 구입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