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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 투숙기

스윗 달님이네 2022. 8. 26. 15:13

나는 어릴때 (무려 2살인가 3살무렵이라고 한다) 이후 한번도 부산에 가본적이 없었었다. 7년만의 첫 회사를 그만두고 나도 이직텀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는데, 남편이 흔쾌히 다녀오라고해서 (흔쾌했었던가?) 친구들과 1박 2일의 부산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해운대 호텔 선택

일단 부산하면 해운대. 해운대에 있는 다양한 호텔들을 전부 봤다. 시그니엘 부산의 수영장이 넘 좋아보여서 시그니엘 부산, 그리고 그랜드 조선의 인피니티풀도 너무 좋아보여서 고민을 했었는데, 친구가 신세계 계열사에 다니고 있어서 웨스틴 조선의 가격과의 차이가 너무너무너무나 컸다. 우리는 실리를 택해서 결국 웨스틴 조선 파크뷰로 클럽라운지가 포함된 패키지로 결정했다.

신세계 혜택은 아예 대상이 신세계 임직원과 그 임직원 지인이었으니 쉽게 이용대상에 해당할 수 있을 듯

방에서 본 야경. 오른쪽 보라색작은상자같은게 더베이 101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인게, 바다뷰는 클럽라운지에서 계속 볼 수 있었고, 파크뷰는 완전 파크라기 보다, 동백섬쪽과 미래도시(?)가 보이기 때문에, 파크뷰도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웨스틴조선 위치 및 룸컨디션

해운대 해수욕장 라인으로 호텔들이 주욱 늘어서있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선택을 하면된다. 예전엔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웨스틴조선이 해운대에 가장 먼저 자리잡은 호텔로 시설은 좀 오래됬지만 뷰는 가장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이런 뷰좋아함

나는 개인적으로 해안선과 도시가 적절히 섞여있는 뷰를 좋아한다. 아예 바다만 보이는 바다뷰는 너무 바다뷰라 별로(완전한 개인취향). 그래서 내 기준으로는 웨스틴 조선의 뷰가 젤 맘에 들었다. 동백섬으로 바로 산책도 가능하고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서비스는 훌륭했다.

파크뷰이자 씨티뷰,왼쪽은 동백섬부분

룸 컨디션은 확실히 연식이 좀 있다. 일단 요즘은 오히려 흔하지 않은 카펫이 깔려있다(요즘 대세는 마루).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는데, 방은 쾌적한 편인데 화장실이 매우 옛날 느낌이 뿜뿜이다.

이제와서 보니 종합적인 룸컨디션은 별로인걸수도.일부 객실 리모델링 예정이라고는 한다.

뭔가 구조가 이상하고 신기한 화장실(출처 공홈)
클럽라운지

나는 무려 1박동안 클럽라운지를 4번이나 방문했다. 데이타임스낵-해피아워-조식-데이타임스낵. 클럽라운지는 큰 기대없이 해운대 뷰를 보면서 딱 커피/간단한 주류(맥주 와인)를 마신다는 생각정도면 좋다. 성대한 식사는 밖에서 하고, 간식 개념으로 들어와서 뷰를 보면서 먹으면 좋다.

해운대야경

해피아워도 매우 간단한 주전부리(치킨, 감자 등)와 맥주, 와인이 제공되서 가벼운 저녁으로 좋지만(나는 무겁게 많이 먹음), 막 호텔 디너뷔페랑 비교하면 실망할 수 있음(디너뷔페는 가격도 비쌈).

유어네이키드치즈해리단. 와인너무조금주는데비쌈

나는 점심으로 회를 먹었고, 간식으로 해리단길 #유어네이키드치즈에서 와인과 간단한 다과를 먹었어서, 클럽라운지 해피아워에서 저녁겸 술을 마셨는데, 제대로 된 푸짐한 저녁을 기대한다면 해피아워는 그냥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스킵해도 될 것같다. 해피아워 챙기느라 우리는 해운대 암소갈비를 못갔는데 그게 좀 아쉽다 ㅠㅠ

흔한다이어터의조식(세접시는 먹음ㅠㅠ)

완전 뷔페가 아니라서 아이들이 먹을 메뉴는 많지 않았던듯하다.

수영장


실내수영장에서도 바깥 바다가 보이긴하지만, 아무래도 그랜드조선과 시그니엘의 인피니티 풀과는 거래가 있다. 호텔수영장의 목적에 딱 맞는 정도. 달님이는 인피니티 풀 이런거 관심없으므로 달님이랑 놀기에 좋았을 것같다. 나는 2월에 방문했는데 춥다는 생각없이 미온수로 아이와도 수영하기 괜찮아 보였다.

피트니스

헬스장은 크지 않고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5성호텔의 좋은 점은 맨몸으로 가도 운동복, 양말, 심지어 운동화까지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다를 보면서 런닝머신을 할 수 있다.

평일 아침 바다에서 수영하고 오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보니 정말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싶은 느낌이었다 ㅋ

사우나

1박 2일동안 나는 클럽라운지 해피아워(첫날), 클럽라운지 조식, 헬스장, 수영장, 사우나, 그리고 다시 퇴실전 클럽라운지를 다녀왔기 때문에... 내 친구들은 나에게 양심적으로 호텔에 돈을 더 내고 가라고 할 정도였는데, 그 중 의외로(?) 맘에 든게 바로 사우나였다!!

여기 사우나는 호텔사우나 느낌이 아니라 좀 좋은 동네 사우나 느낌인데, 탕에서 바다가 보이고 약간 동네 커뮤니티도 형성되어있는듯 분위기도 좀 정감이 있었고. 세신과 마사지를 운영하는데 가격이 정말 관광지 가격치고 너무나 합리적이었다(세신과 마사지가 7만원정도였던듯). 아마도 동네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핫플레이스라서 그런것같기도 하다. 시간만되면 꼭 사우나+세신+마사지 받기 필수

기타시설

편의점까지 매우매우 멀다. 컨시어지에 물어보니 멀다고 설명해줬는데 정말 멀다. 필요한게 있다면 미리 사서갈 것.

동백섬에서 해뜰무렵

대신 동백섬산책로가 호텔에서 바로이어지고, 베이101도 호텔에서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해리단길 및 해운대 중심가까지도 걸어서 다니기에 문제 없었다.

간만에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좋은기억만 났었는데, 새삼 정리하다보니 웨스틴조선 호텔 자체는 요즘 지은 4성급 호텔보다 좀 부족하다고 볼수도 있다. 다만, 5성급 호텔의 서비스와 부대시설은 4성급과 다르긴하다(4성급 호텔의 편의점이 더 좋은 것같기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뷰나 위치가 꽤 맘에들어서 다음에도 만약에 저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클럽라운지 이용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 재방문 의사 있다! 오늘도 내돈내산 투숙기 끗!